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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시경 세 번째 강의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14-11-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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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일 세 번째 강독은 관저 시가 가지는 의미와 질문 사항 및 두 번째 시 갈담에 관해 진행되었습니다.

 

관저에서 참치행채 좌우유지...참치행채 좌우채지... 같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는 궁중에서 잔치 준비를 하면서 나물을 다듬으면서 부른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곡조에 가사를 얹으면서, 가사가 변경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나 하나 구절을 보면 이것은 노동요의 기본적인 내용이고,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보면 아리따운 색시를 구해다가 군자의 짝이 되어야지, 2번째 장은 구애나 구혼의 과정, 마지막 장은 혼례의 완성을 나타내는 것임에는 모시든 주자의 것이든 누구든 다름이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작가의 문제, 장면의 문제 등 고증해야 할 부분이 있으며, 더 나아가 이것이 의리에 합당한가 등의 의리지학의 문제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주자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경우를 따져보고, 이 시는 후비가 지었다는 모시설은 따르지 않고 궁중 사람들이 비가 될 사람이 그 덕성이 선함을 보고 지었다고 하였다.

짝을 제대로 구할려고 하는 정성, 그 과정에서의 고뇌와 충분한 생각이 금슬우지와 종고락지로 이어져 원만한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 시인 인지지는 자손들에 관한 내용으로 자손들이 훌륭한 덕성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자손들이 훌륭한 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들이 혼인과정에서부터 신중한 고려와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모시에서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는 정시시도라고 한 것이다. 이는 주자도 인정한 부분이며, 관저 시가 제일 앞에 위치한 까닭이기도 하다. 아울러 송대의 의리지학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도 이 부분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다. 그냥 청춘 남녀의 사랑을 축하한 이야기라고 단순하게 해석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슬우지는 금슬로 우지한다, 즉 금슬을 연주해서 상대방을 즐겁게 한다는 것인데, 금슬을 연주하는데 있어서 연주는 곡조에 맞추지 않고서는 잡음이 될 뿐이다. 따라서 조율을 잘 해서 곡조에 맞추어서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사랑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고락지에서 말하는 거대한 악기편성은 모든 사람과 집단이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결혼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관저 시가 대단한 것은 이처럼 혼인의 과정과 그 과정 속에 어떤 감정들을 가질 것인가 등에 대해 잘 나타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름이 무슨 의미가 있어서 소재로 삼았는가?

여기서 마름은 채소의 하나로 그 채소를 캐는 행위를 후렴구처럼 사용했다. 단순작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그에 따라서 노동요를 부를 것이고, 그 노동요에 가사를 붙여서 부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주자의 국풍은 민요에서 나온 것이라는 국풍민요설은 나름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모시에서도 그 내용을 드러내지 않았을 따름이지 일반적인 곡조에 얹어 부른 노래라고 보는 것은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정경주 교수님께서 직접 캐오신 세뿔마름>

 

그럼 마름은 뭐 하는 것인가? 캐서 종묘에 올리는 나물이다. 채빈, 채번. 모든 음식들은 종묘에 올리고 천신(薦新)을 한다. 예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가장 간단한 예물을 가지고 마음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이나 말들은 예라고 하지 않는다. 마음이 말로 구체화되면 사가 되는 것이고 즉 예의 말이 되는데, 그것이 예의 행동으로 드러나야 하는데, 손을 맞잡고 몸을 굽히고 나가고 물러서는 진퇴읍양(進退揖讓)의 절도에 따라서 행동이 성립되는 것이다. 행동을 구체적인 물건으로써 완성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반드시 예에는 예물이 있기 마련이다. 여인의 예물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음식과 의복이다. 그 음식 가운데 누구나 다 준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나물이다. 그래서 산에 있는 나물을 캐다가 정성껏 다듬어서 올리는 것 이것이 바로 제사의 기본이다. 음식을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다음은 의복을 입히는 것이다.

이처럼 마름같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을 캐서 정성껏 접대하는 것, 이것으로 예물을 삼은 것이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두 번째 시 갈담에서 의복을 준비하는 내용을 엿볼 수 있으므로 연결하여 보도록 하자.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萋萋 黃鳥于飛 集于灌木 其鳴喈喈

(갈지담혜 이우중곡하야 유엽처처어늘 황조우비 집우관목하야 기명개개러라 賦也)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갈지담혜 이우중곡하야 유엽막막이어늘 이예이확하야 위치위격호니 복지무역이로다 賦也)

 

言告師氏 言告言歸 薄汚我私 薄澣我衣 害澣害否 歸寧父母

(언고사씨하야 언고언귀호라 박오아사며 박한아의니 할한할부오 귀녕부모호리라 賦也)

 

葛覃三章 章六句

(갈담삼장이니 장육구니라)

 

각 구절 뒤에 흥()이니 부()니 붙이는 것과 제일 마지막에 몇 장 몇 구하는 것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방법이기 때문에 본문에 없다 하더라도 시의 정문과 마찬가지로 붙여서 읽도록 한다. (빨간색은 시 본문에 없는 내용을 붙여서 말하는 부분입니다.)

    

      모시에는 흥체(興體)를 표시한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부와 비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즉 모시에는 흥 있는 부분만 표시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자는 모든 구절에 부비흥을 가지고 설명을 하고 있어서, 서로 비교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갈담 경우, 모시에서는 모두 흥()으로 표시했고, 주자는 모두 부()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모시의 흥 개념과 주자의 흥 개념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2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1장에서 초여름에 가보니 칡이 뻗어가고 잎이 무성하고 황조가 날아들고 울고 있었는데, 두 달 지나 늦여름 초가을이 되어 가보니 칡이 완전히 숙성이 되어 섬유를 뽑아 옷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옷감은 가을걷이 전에 다 끝내야 한다.

 

이백의 자야오가(子夜吳歌)에 보면,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일 만 집의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불진) : 가을바람 불어서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모두가 옥문관을 향한 정이로다

何日平胡虜(하일평호로) : 언제 저 오랑캐를 평정하고

良人罷遠征(낭인패원정) : 낭군님 원정에서 돌아올꼬.

 

여기서 자야오가(子夜吳歌)의 배경은 가을 바람이 불 때다. 가을 바람이 불 때 옷감을 다 준비해야 한다. 국풍 마지막 빈()풍 칠월 시도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월별로 나열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가을에 다듬이 소리를 형용한 시인들은 한나라를 거쳐 육조시대를 거쳐 많이 있었지만, 이것을 반전(反戰)가요로 바꾼 것은 이백이 유일하다.

 

참고로 1800년대 중반에 모시 한 필 가격이 석 냥, 엽전이 삼백으로, 평년작의 쌀 두 섬의 가격에 해당한다. 엽전 하나가 한 푼, 10푼이 1, 10전이 1, 1냥은 대략 36g 정도. 두 섬은 한 가마니 80kg기준 4가마니로 한 식구가 1년 먹을 양에 해당함.

 

갈담 시의 내용 전체를 보게 되면, 전체의 짜임이 갈포 옷을 철에 맞추어서 지어서 입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각기 직분이 있기 때문에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미 모전에 나타나 있다. 주자도 小序以爲后妃之本 庶幾近之 소서에 후비의 근본이라 했는데 거의 가까운 것 같다고 해서 모시의 본뜻을 바꾸지 않았다.

갈담 시에서 바꾼 것은 모전에는 흥이라 한 것을 부로 한 것과 작자의 신분이 시집가기 전에서 시집간 후로 한 것이다.

모시에서 흥이라 한 것은 칡넝쿨이 뻗어가는 모양은 여인이 성숙해가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미리 곤궁(坤宮)에서 예비 신부교육을 받는 모습으로 형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자는 시집간 후로 해석했기 때문에 칡을 가지고 옷감을 만드는 등 근면하게 살림살이를 하는 것으로 풀이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백의 자야오가(子夜吳歌)에서 일 만호의 여인네들이 자기 낭군을 돌려달라고 다듬이를 이용해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은 또한 우리나라 88올림픽 폐회식에서도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아래 부분을 클릭해서 감상하시면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llRUQC0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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